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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병원,국내 최초 팔이식 수술 신의료기술로 인정 받아


대구=뉴시스】나호용 기자 = 국내 최초로 대구에서 추진 중인 팔이식 수술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수부외과와 미세수술전문 병원인 더블유(W)병원(병원장 우상현)은 지난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팔이식(Hand-Transplantation)에 대해 신의료기술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10년 전부터 팔이식 수술을 준비해 온 우상현 원장은 지난해 4월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진과 함께 팔이식 수술을 신의료기술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11개월 만인 이날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정 통보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통보서를 통해 “팔이식에 대한 안정성·유효성 평가결과 팔이식시 면역억제제에 따른 부작용 및 사용량이 다른 장기이식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다른 장기이식에서 발생하는 합병증보다 더 심각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다른 장기이식과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는 시술”이라고 밝혔다.

국제팔이식등록기구에서 이식된 팔 모양과 감각능력, 운동능력, 환자만족도 등 각 지표 값을 표준화한 도구를 이용해 평가한 결과, 한쪽 팔만 이식 받은 환자 7명은 ‘좋음’이상의 결과가 85.7%로 보고 됐다.

특히 양쪽 팔을 모두 이식한 환자 5명은 100%가 ‘좋음’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이식생존율 역시 95.6%이고 대부분 환자에서 보호감각 회복률 100%, 촉각 회복률 90%, 식별감각 회복률 72% 등 높은 감각기능 회복률과 운동기능 회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팔이식은 선천성 기형이나 결손 외상, 종양제거 후 발생한 복합적인 수부조직 결손 환자에게 기능 장애 뿐만 아니라 손상으로 인한 미적, 외관상의 문제를 해소시켜 삶의 질을 보다 향상시키는 의료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유병원은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팔이식 수술의 의료보험 수가적용 등을 논의한 뒤 수술에 필요한 팔 제공자를 찾는 데로 수술을 추진할 계획이다.

팔 제공자의 경우 신체 전부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많아 찾는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팔이식 수술은 수부외과 뿐 아니라 정형외과, 일반외과, 성형외과, 감염내과, 병리과 등 10여 개 진료과목이 협진을 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은 우 원장의 모교인 영남대병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미세재건수술의 최고 경지로 일컬어지는 팔이식 수술은 지난 1999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이후 1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20여 건만 시술될 정도로 고난이도 수술이다.

우 원장은 영남대병원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1999년 수부외과 및 미세재건수술에서 세계적인 권위인 미국 루이빌대학 클라이넛 연구소에서 2년 간 임상교수로 활동했다. 

이 기간 30대 후반 미국남자의 팔이식 수술에 참여했으며 이 환자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지내고 있다.

우 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팔이식을 원하는 국내 환자 수십여명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 지난해 초부터 팔이식 수술 준비를 위해 의료보험 적용 등 의료법적 문제 해결에 나섰다.

대구시는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팔이식 수술이 ‘메디시티 대구’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 조성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동산병원 등 일부 대학교수들도 최근 팔이식 수술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어 지역 대학병원들이 각 분야마다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팔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상현 병원장은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 인정에 따라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의료법적 문제가 풀리게 됐다” 며 “대구가 전국적으로도 미세수술의 메카인 만큼 한국 최초로 팔 이식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대학병원과 대구시 등 관련 기관들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