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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팔이식 성공시켜 메디시티 대구 위상 높이자

이르면 올해 말쯤 국내 최초로 대구에서 팔이식 수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구메디시티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국내 팔이식 전문가인 더블유병원 우상현 원장, 대구지역 5개 대형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는 팔이식을 대구의 대표 의료 신기술 1호로 지정해 5천만원의 예산을 확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대구를 동아시아 의료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로 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팔이식이 성공한다면 대구 의료수준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팔 이식 분야는 2010년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바 있다.

팔이식 수술은 1999년 미국, 프랑스에서 처음 실시된 후 10여년간 80여건만 시술이 이뤄질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다. 이미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팔 기능과 외관상 문제 등이 개선돼 환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실제로 미국의 스캇 메튜씨는 1999년 미국 최초로 팔이식 수술을 받은 후 지금까지 응급구조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에는 독일 뮌헨공대 병원이 세계 최초로 두 팔 이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구를 대표할 변변한 의료신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팔이식 수술이 성공을 거둔다면 지역의 의료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팔이식은 미세 재건수술 중에서 고난도 분야로 알려져 있어 대구의 의료 수준을 해외에 과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동남아 등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난제는 수혜자와 혈액형, 뼈의 크기 등 조건이 맞는 공여자를 찾는 것이다. 장기 기증과 달리 국내 팔이식은 전례가 없어 뇌사자 가족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 급선무다. 당장 공여자를 찾는 일에 지역 대형병원 등 의료계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또한 팔이식은 더블유병원을 비롯해 영남대병원 등 10여개 진료과목이 참여하는 쉽지 않은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꼼꼼한 협진체계 구축도 선결 과제다. 아무쪼록 팔 이식 수술이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촉매가 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 등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