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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미국 최초로 켄터키주 루이빌 클라이넛 수부외과 센터에서 팔이식 수술을 받은 스캇 메튜씨는 수술 이후 16년째 응급구조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더블유병원 제공>


우상현 더블유 병원장 집도
“안전성, 장기 이식과 비슷”
대구시, 5천만원 지원 계획

대구에서 국내 최초의 팔이식(Hand-Transplantation) 수술이 추진된다.

대구 메디시티협의회 산하 기획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팔이식 수술을 대구의 대표 의료기술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이식 수술이 대구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 수술은 선천성 기형이나 사고 또는 종양 때문에 팔을 잃은 환자가 공여자를 통해 새로운 팔을 이식받는 것이다. 특히 미세 재건수술에서 고난도 분야로 알려진 팔이식 수술이 대구에서 이뤄지면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팔이식 수술은 1999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이후 1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80여 건만 시술됐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다.

현재 국내 팔이식 수술 분야에서는 대구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팔이식 수술을 담당할 더블유병원 우상현 병원장은 국내 대표 미세접합 전문의로, 2017년 대한미세수술학회 회장과 대한수부외과 이사장에 동시 선임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영남대병원 교수로 재직하던 1999년 미국 루이빌대 클라이넛 연구소에서 2년간 임상교수로 지내며 30대 후반 남성의 팔이식 수술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다.

팔이식 수술은 2010년 3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정 통보서를 받아 법적 근거도 갖추고 있다. 

더블유병원 측에 따르면 당시 복지부는 “팔이식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 팔이식 때 면역 억제제에 따른 부작용 및 사용량이 다른 장기 이식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른 장기 이식에서 발생하는 합병증보다 더 심각한 사례는 보고 되지 않아 다른 장기 이식과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는 시술”이라고 밝혔다.

팔이식 수술이 현실화되면 더블유병원에서 의료진을 비롯해 정형외과, 일반외과, 성형외과, 감염내과, 병리과 등 10여개 진료과목이 협진을 하게 된다. 수술은 영남대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팔이식 수술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대구시도 시비 5천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국내 첫 팔이식 수술이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다른 사람의 신체를 이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다. 또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도 환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를 반영하듯 당초 12월 메디시티협의회 회의에서 팔이식 수술을 대표 의료기술로 최종 확정하려 했으나, 일부 위원의 반대가 있어 내년 1월 열리는 본회의에서 우상현 더블유병원장의 설명을 들은 후 최종 결정키로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