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상현 (팔 이식 수술 집도의)

간이니 콩팥, 심장 이런 장기이식수술은 익숙하시죠. 그런데 지난 2월 대구의 한 병원에서 마치 장기를 이식하듯이 기증자의 팔을 이식하는 수술이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남의 팔인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단 70여 건밖에 없는 사례랍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집도의는 경찰에 잡혀갈 것을 걱정해야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우리나라 최초의 팔 이식 수술 그 집도의를 만나봅니다. W병원의 우상현 병원장 연결을 해보죠. 우상현 박사님, 안녕하세요? ... 

 

 

◆ 우상현>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고생하셨습니다. 

◆ 우상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환자분은 지금 퇴원을 하셨어요? 

◆ 우상현> 네. 퇴원해서 이제 재활치료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게 세계에서 70여번째.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최초. 그 정도로 까다롭습니까? 

◆ 우상현> 심장이식을 한다 이러면 심장 근육 세포 덩어리를 동맥, 정맥만 연결해가지고 다시 쇼크를 줘서 전기를 통하게 해서 다시 심장이 뛰게 하는 그런 거지만 팔 이식 같은 경우에는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고 감각을 돌아오게 하려고 그러면 각 손가락마다 굽히는 힘줄, 펴는 힘줄, 손목 굽히는 힘줄, 펴는 힘줄, 돌리는 힘줄 이런 것들이 20개 이상 필요하고 또 신경도 4개, 5개까지 다시 연결해야 되고 동맥, 정맥도 5, 6개 연결해야 되고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겠네요. 언뜻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기에도 손가락 하나하나가 미세하게 얼마나 미세하게 움직입니까? 

◆ 우상현>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 수술 받은 환자분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팔을 다치신 거예요? 

◆ 우상현> 이 환자분은 30대 남자 환자분인데요.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왼손 손목에서 절단상을 입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본인 걸 갖다가 접합을 시도하셨을 텐데 안 됐습니까? 

◆ 우상현> 불행하게도 다른 병원에서 이미 절단을 하고 저희들한테 다른 치료가 없는지 상담을 했는데 골수염도 심하고해서 저희들이 치료를 하고 환자분께 이런 방법도 있다, 그렇게 설명을 해 주게 되었죠. 

◇ 김현정> 이식도 있다? 그래요. 얼마 만에 그러면 이 이식수술까지 성공한 겁니까? 

◆ 우상현> 처음 다치고 나서 는 2년 정도 됐죠. 그런데 절단된 환자분들이, 일반인 분들은 어느 정도 충격인지 모르는데 결혼하신 분들이 평생 살다가 같이 해로하던 배우자가 죽은 상황 이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분 같은 경우도 30대인데 취직도 안 되고 또 직장 생활도 안 되고 굉장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든 그런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좀 빨리 수술을 서두르실 수도 있었을 텐데 2년이나 걸린 건... 

◆ 우상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장기 이식에 대한 인식이 최근에 많이 좋아졌지만, 내부에 숨어 있는 장기를 주시는 건 굉장히 활발한데요. 이 팔이 필요하다는 걸, 심지어 의료진도 의사나 간호사 분들도 모르는 분들이 아직 많고요, 불행하게도. 최근에도 몇 번이나 기증을 하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가 수술 준비 다 했는데, 팔은 못 주겠다, 내부 장기만 주시겠다 이래서 또 수술이 취소되고 취소되고 몇 번을 그랬었습니다. 

◇ 김현정> 장기기증을 약속하신 분인데도 유가족들이 팔은 좀 그렇다, 이런 경우가 많습니까? 

◆ 우상현> 네, 그렇죠.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고인 가족분들께서 고인의 유지를 살려가지고 팔까지 이식을 하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저희도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는데 장기기증운동도 좀 새로운 방향으로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겉으로 보이는 팔을 절단해서 기능한다는 건 이건 정말 보통 결심이 아니었을 텐데 한 분이 나서주셨고 그래서 2년 만에 이식수술에 성공을 하신거네요. 이거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도 한두 분이 아니셨겠는데요. 큰 수술이라? 

◆ 우상현> 저희들 전문의만 한 10명 정도고 다른 수술 도와주시는 분하고 합치면 스물 다섯 분 정도가 10시간 정도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 김현정> 25명이, 10시간동안. 이게 어느 정도나 어려운 수술인지 감이 잡히실 거예요. 그분 이렇게 수술 받고 2년 동안 없던 팔을 되찾았을 때 그분 반응이 어떠셨어요, 처음? 

◆ 우상현> 굉장히 어색해하시죠. 없던 팔이 달려 있으니까. 그다음에 저희들이 인대 근육을 튼튼하게 잘 묶어놨기 때문에 수술하자마자 손가락이 이렇게 굽혀지고 펴지는 걸 보시고는 너무 신기해하시죠. 

◇ 김현정> 이야, 그분 정말 기분이 어떠셨을까 싶은데 뭐라고 그러세요? 

◆ 우상현> 정말 저희 의료진한테도 감사인사를 많이 하셨고, 거꾸로 저희는 장시간 수술 받았지만 회복 잘해 주신 환자분께 감사를 드려요. 여러 대상 환자분들이 있었지만 내가 왜 우리나라 최초로 수술을 해야 되느냐. 다른 사람 하는 걸 보고 하겠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지금 대기환자 중에는. 

◇ 김현정> 이게 성공한다는 확실한 보장은 사실 없는 거니까. 

◆ 우상현> 맞습니다. 이거는 미제수술이라서, 기계로 물건을 찍어내는 게 아니고 수술을 하는 거니까 어떤 일도 생길 수 있는 겁니다. 환자분은 열심히 재활도 잘하고 계신데 이제는 수술했던 왼손으로, 왼손잡이셔서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번 해 보고 싶다고 그렇게까지 하고 계세요. 

◇ 김현정>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인데요. 회복을 해서 팔 이식수술에 우리나라 최초 성공한 분이 프로야구 시구. 이거 멋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해 보고 싶으시대요, 그 분이? 

◆ 우상현> 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이분이 회복 잘해서 일상생활을 찾으셨는데 집도의는 경찰에 잡혀가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 됐다, 이게 무슨 얘기예요? 

◆ 우상현> 제가 이 수술을 준비해 온 게 2000년도부터니까 거의 17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장기 이식법으로 장기 이식이 가능한 장기로는 팔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팔이 안 들어가 있어요, 이식 대상에? 

◆ 우상현> 네. 또 한 가지는 문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하는 수술이니까 의료보험에 코드가 등재가 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게 빨리 법적으로 의료보험심사평가원에 코드가 잡혀야지 환자분이 보험처리를 받게 되죠. 안 그러면 지금 수술하고 면역억제치료제 약을 본인 부담이 100만 원 이상 되는 거를 계속 먹어야 되니까요. 만약 보험이 되면 아마 10분의 1 정도로 줄지 싶은데 그 법적인 행정적인 뒷받침 그리고 보험코드의 등재가 빨리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는 그러니까 이런 수술이 성공한 예가 없으니까 빠져 있던 거라도, 이제는 좀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규정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이 말씀이세요. 

◆ 우상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에 사실은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해서 팔 잃고 다리 잃고 이런 분들 꽤 많으시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보면 희망이 되는 수술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을 한 건데. 선생님. 

◆ 우상현> 네. 

◇ 김현정> 이식 수혜자 분이 프로야구 시구하러 가시게 되면, 그때 꼭 가서 박수 치셔야 돼요? 

◆ 우상현> (웃음)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도 삶에 희망을 주는 의로운 의술 많이 펼쳐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팔 이식에 성공했습니다. 우상현 병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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