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06/0200000000AKR20161006144700009.HTML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수술 후 그녀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제게 특별한 선물이었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은 전직 군인이 수술로 두 팔을 다시 얻은 뒤 밝힌 소감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해군 병장인 존 펙(31)은 지난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제 폭탄이 폭발하면서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하지만 장애가 요리사가 되겠다는 어릴 적부터의 꿈과 약혼녀를 안겠다는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는 2년가량 대기 끝에 지난 8월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60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두 팔을 동시에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고 그 결과 다시 두 팔을 갖게 됐다.

펙은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 팔을 갖게 돼서 가장 좋은 점은 약혼녀의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점과 요리사가 되는 평생의 꿈을 다시 좇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팔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는 못하지만, 그는 스스로 옷을 입고 칫솔질을 하고 음식을 먹는 연습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경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9∼12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게 된다.

그는 "12살 때부터 요리사가 되기를 원해왔다. 이미 요리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팔에 감각이 온전하지 못한 만큼 베이거나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가서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펙처럼 팔 이식 수술이 진행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팔·손 이식 수술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85명에게 시행됐다. 이 병원에서만 4명에게 양팔·손 이식 수술이 진행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