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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줄 선 팔이식 수술 공여자가 없다

유교 정서 때문에 신체기증 꺼려

의료진, 뇌사자 가족 설득 계획


영남대병원은 29일 병원 호흡기세미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더블유병원과 함께 팔이식 수술의 핵심인 팔을 제공할 공여자를 찾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팔이식 수술은 1999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처음 시술된 후, 전세계에서 70여건에 불과할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지만,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체 일부인 팔을 제공할 뇌사자가 나타나지 않아 팔이식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영대병원과 함께 팔 이식 수술을 추진하는 더블유병원에는 이미 수술 대기자 100여명이다. 팔 공여자만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팔이식 수술이 진행될 수 있다. 

영남대병원 이준호 교수(성형외과)는 “팔이식 수술의 핵심은 공여자를 찾는 것이다. 한국인의 유교적 정서 때문에 뇌사자의 가족들이 팔을 제공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영대병원에서 한 해 10여명의 뇌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병원내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이들 뇌사자 가족을 대상으로 신체 기증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상현 더블유병원장은 “팔 공여자를 찾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지역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고, 수술을 위해서는 더블유 병원과 영남대병원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팔이식 수술은 영남대병원에서 시행될 예정이고, 더블유병원 수술팀과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이준호 교수팀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면역내과 등 10여개 진료과의 협진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